우리 아이 쓰는 건데… 왜 정품인지 확인부터 해야 할까?

아이용 제품, 왜 위조 위험이 더 치명적인가

“아이가 쓸 건데, 정품이 아니면 어떡하죠?”

영유아용품에서 정품 여부는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문제가 아닙니다. 제품의 안전성과 직접 연결된 문제입니다. 유모차, 카시트, 젖병처럼 아이와 밀접한 유아용품들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실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품처럼 보이는 위조 제품이 온라인 유통망을 타고 쉽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구분이 어렵고, 가격도 저렴해 구매 장벽이 낮다 보니 소비자가 의심 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위조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을 때입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닌, 아이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소비자도, 브랜드도 위조 여부를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면 결국 브랜드를 신뢰하고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의 기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용품처럼 민감한 제품군에서는 단순한 품질 문제도 브랜드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유아용품 시장에서 안전은 곧 신뢰이며, 브랜드가 팔지 않은 제품에도 책임과 신뢰 훼손이 뒤따릅니다.

도대체 어떤 유통 구조에서 이런 위조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정품처럼 보이는 위조품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의심하라

"The biggest warning sign is a super cheap price," Pfotenhauer said.

위조 카시트의 가장 뚜렷한 공통점 중 하나는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ABC7 Chicago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 교통국의 카시트 안전 담당자인 클레어 포텐하우어(Clare Pfotenhauer)는 적발된 위조 카시트 중 하나가 단 3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품 카시트는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의 엄격한 안전 기준인 FMVSS(Federal Motor Vehicle Safety Standards)를 충족해야만 유통이 가능하며, 브랜드와 사양에 따라 보통 100~300달러 이상에 판매됩니다. 반면 위조품은 외형만 흉내 내면서도 정가보다 7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품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보인다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위조품일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Dr. Alisa Baer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위조 제품들이 “미국 안전 기준을 전혀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선택한 제품이 실제로는 사고 시 아이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할 위험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저렴한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 자체가 위조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Amazon, Temu 등 대형 플랫폼에서는 수많은 셀러가 동일한 제품을 서로 다른 가격에 올려놓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직접 모든 가격을 추적하기는 어렵습니다.

더욱이 위조 제품 중 일부는 '정품 할인'처럼 보이는 마케팅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기도 합니다. Amazon, Temu 등 대형 플랫폼에서는 여러 셀러가 동일한 제품을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가 가격만으로 정품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가격을 보고 신뢰한 제품이 정품이 아닐 경우, 그 피해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신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영유아 브랜드에게 가격 모니터링은 단순한 마케팅 관리가 아니라, 안전을 지키는 리스크 감시 활동의 일부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특정 가격 이하로 반복 노출되는 제품이 있다면, 위조 또는 무단 유통 가능성을 의심하고 신속히 탐지·조치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위조품은 정교하다: ‘정품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실제로 위조 유아용품은 ‘정품처럼 보이지만 정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품 제품을 정교하게 모방한 포장 디자인, 로고, 심지어 인증 마크까지 흉내내고 있어 소비자는 물론 유통 과정에서도 위조 여부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뉴스 채널 6ABC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가짜 카시트는 외형만 보면 진품과 매우 유사했지만 실제로는 연방 안전 기준(FMVSS)을 전혀 충족하지 못한 제품들이었습니다. 포장 박스는 비슷해도 제품에는 제조일자 라벨이 없고, QR코드를 스캔해도 공식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안전 고정 장치 역시 규격보다 훨씬 길어 불안정한 구조였습니다.

또 다른 보도인 People.com의 기사에서는 위조 카시트를 구별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질적 기준도 제시됐습니다. 제품 하단에 반드시 있어야 할 제조일자, 모델번호, QR코드가 누락되어 있거나, 하단 앵커 길이가 지나치게 길다면 위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고정장치가 너무 길거나, 안전 벨트 폭이 비정상적으로 얇은 경우도 특징”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ABC7 Chicago의 조사에서도 위조 카시트는 정품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제조일자 스티커나 제품 정보 QR코드가 없거나 허위 정보로 기재되어 있는 등 결정적인 정보가 누락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리노이 교통국의 클레어 포텐하우어(Clare Pfotenhauer)는 "진짜 카시트에는 제조일자, 모델명, 유통기한, 인증번호 등이 담긴 라벨이 부착되어 있어야 하며, 요즘은 QR코드를 통해 제조사 웹사이트로 연결돼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위조품엔 이런 게 아예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위조 제품의 고정 앵커가 비정상적으로 길거나, 플라스틱 재질이 지나치게 얇고 거칠다는 공통적인 특징도 확인됐습니다. 포텐하우어는 현장에서 위조품을 직접 시연하며 "스트랩이 얇고 약하며, 촉감부터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실제 사고 시 충격 흡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례를 취재한 기자는 “이런 제품들은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위조품인지조차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이를 위한 카시트라는 점에서 안전성 결함은 단순한 품질 이슈를 넘어 심각한 생명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외관만 봐서는 진짜처럼 보이지만, 내부 안전 구조나 인증 라벨을 보면 본질적으로 다른 제품이라는 점에서 위조 유아용품의 위험성은 더 큽니다. 특히 카시트처럼 안전 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제품군에서는 브랜드가 먼저 이런 차이를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밀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는 단순히 가격 이상 징후만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 이미지나 라벨 디자인이 기존 정품과 유사한 비공식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 가격 비교로는 걸러낼 수 없는 정교한 위조품을 식별하려면, 이미지 기반 분석 도구와의 연계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가격 점검만으론 부족하다: 이미지와 가격을 동시에 봐야 한다

앞서 살펴본 위조 유아용품 사례의 내용을 종합하면, 단순히 외관 유사성과 가격 이상 징후 중 하나만 확인해서는 위조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두 가지 정보를 함께 고려해야 탐지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정품 포장, 라벨, 이미지까지 모방한 위조품은 온라인 유통 환경에서는 더욱 쉽게 소비자의 눈을 속입니다.

ABC7 Chicago와 People.com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일부 위조 카시트는 실제 정품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겉보기엔 진위를 구별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제조일자 스티커, QR코드, 모델명 등이 누락돼 있거나 거짓 정보로 채워져 있고, 고정 앵커나 스트랩이 정품보다 현저히 약한 재질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정보가 제품 설명 이미지나 상세페이지에는 포함되지 않거나 위조된 상태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Amazon, Temu처럼 다수의 셀러가 제품을 등록하는 구조에서는, 브랜드가 개별 등록 이미지를 모두 검토하거나 모든 판매자의 가격을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미지 유사도 기반의 AI 분석 도구입니다. 정품 제품군의 포장 디자인과 라벨 구조를 학습시켜, 유사한 특징을 가진 이미지가 새롭게 유통될 경우 이를 자동 탐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만, 이미지 분석 기반 위조 탐지 체계를 보유한 곳은 드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미지와 가격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위조 유통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특히 유아용품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군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곧 브랜드 보호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영유아 브랜드의 신뢰를 지키는 이중 감시 전략

위조 유아용품 문제는 단순한 품질 이슈를 넘어, 브랜드의 신뢰와 소비자의 안전을 동시에 위협하는 구조적 리스크입니다. 겉으로는 정품처럼 보이지만,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위조품이 온라인 유통망을 타고 확산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수동적 대응만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온전히 지키기 어렵습니다.

앞서 살펴본 사례들은 외관 모방, 가격 이탈, 정보 조작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브랜드가 이미지와 가격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는 전략인 ‘이중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임을 보여줍니다. 정품 패키지와 라벨 디자인을 모방한 위조품을 찾아내기 위해선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는 제품을 탐지하기 위해선 자동화된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병행돼야 합니다. AI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시각 기반 탐지와 가격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함께 작동할 때, 위조 유통을 보다 정밀하고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용품처럼 안전성과 직결되는 제품군에서는 단순한 브랜드 보호를 넘어, 소비자의 생명과 직결된 신뢰 확보가 핵심입니다. 이미지와 가격, 두 영역을 동시에 감시하고 분석하는 정밀한 탐지 체계를 갖추는 것이 곧 브랜드의 책임이자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