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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인 줄 알았는데 이상반응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흔들리는 이유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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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인 줄 알고 먹었는데, 몸에 문제가 생겼다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고객 항의가 시작되는 지점
진짜처럼 보여 더 위험한, 브랜드 이미지 도용
위조품이 항상 ‘최저가’는 아니다.. 사각지대를 줄이려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신뢰를 지키는 이중 감시 전략
정품인 줄 알고 먹었는데, 몸에 문제가 생겼다면
2023년, 미국에서 한 소비자는 Amazon에서 유명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NOW Foods’의 보충제를 구매했습니다. 병 디자인과 라벨도 익숙한 정품처럼 보였고, 성분표시도 믿을 만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복용 후 제품에 의문이 생겨 브랜드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NOW Foods가 유통한 적 없는 위조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브랜드는 추가 조사를 통해 Amazon에서 자사 제품을 사칭한 11종의 위조 보충제를 발견했습니다. 싸이륨 허스크, 마그네슘 시트레이트, 남성용 멀티비타민 등이 포함됐으며, 모두 단일 판매자가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위조품은 겉보기에 정품과 매우 유사했지만, 실제로는 병 뚜껑의 색상·형태, 라벨 모서리와 로고 비율, 병 바닥의 제조번호 유무 등 여러 세부사항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그만큼 위조품임을 인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히 ‘가짜 제품을 샀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품처럼 보이지만 브랜드가 관리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그 결과 소비자 혼란은 물론 브랜드 신뢰도까지 무너지는 구조적 위협이 드러난 사건입니다.
온라인 유통이 확대된 지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정보 비대칭과 비공식 셀러의 난립으로 인해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의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은 건강기능식품일수록, 정품 여부와 무관하게 문제가 생기면 브랜드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고객 항의가 시작되는 지점
건강기능식품은 그 어떤 소비재보다 신뢰에 의존하는 제품군입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섭취하며 효과를 기대하고, 이상 반응은 없을 것이라 믿고 구매를 결정합니다. 의약품처럼 부작용을 전제로 고지하거나, 소비자 스스로 주의하며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을 것이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소비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비공식 셀러와 위조 제품이 온라인 유통망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브랜드가 통제하지 못하는 유통 구조는 곧 제품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를 쉽게 구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포장, 성분표시, 브랜드명, 이미지까지 정품과 거의 동일하게 구성된 위조 제품은 정가 대비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선 ‘정상 제품’이라고 인식되기 쉽습니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유통 경로의 제품이 유입되면, 브랜드 통제가 힘들어진다는 데 근본 문제가 있습니다.
Fungi Perfecti 위조 사건: 23개 셀러가 모조품 판매
2023년 4월, 유기농 버섯 보충제 브랜드 Fungi Perfecti(Host Defense Mushrooms)는 Amazon에서 MyCommunity, Stamets 7, Lion’s Mane, Turkey Tail 등 4개 캡슐 제품 위조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23개 판매자가 동일한 브랜드 이름으로 위조품을 판매했고, 표기 방법(‘Multi’를 ‘Muiti’로 표기)이나 포장 구조(검은 비닐 포장), 용기 인쇄(‘200 CC’ 표시) 등 여러 측면에서 정품과의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제품에서 글루텐·대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검출된 것입니다. 정품은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포함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었지만, 위조품에서는 이들 성분이 검출되며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품질 관리 기준과 전혀 무관한 위조 유통이 브랜드 안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Fungi Perfecti는 즉시 해당 사례를 Amazon·FDA에 신고했고, Amazon에서 판매자를 차단 조치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소비자는 포장과 브랜드명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정품이라 인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실상 브랜드는 해당 위조 거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으며, 문제 발생 후에야 소비자 신고를 통해 판매자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공식 유통과 이상 사례 급증, 브랜드에 전가되는 리스크
앞선 Fungi Perfecti 사례처럼 하나의 브랜드를 사칭한 위조 제품이 복수의 무단 셀러를 통해 유통되는 일은 결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전반에서 이상 반응 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브랜드가 통제하지 못하는 비공식 유통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식약처의 ‘식품안전나라’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건강기능식품 이상 사례 신고 건수는 총 2,316건으로, 2023년 대비 61%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5년 1~2월에는 벌써 506건이 접수되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3,000건 이상이 접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통계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이상 사례의 원인이 된 제품 다수가 '비공식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된 정체불명의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2024년 이상사례 가운데 '기타'로 분류된 구매처가 전체의 69%에 달하며, 이 안에는 해외직구, SNS 마켓, 스마트스토어 내 무신고 셀러, 비공식 쇼핑몰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채널을 통해 유통된 제품은 원재료 검증, 성분 표시, 복용 정보 등 기본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벗어나 있으며, 소비자는 이를 '정품'으로 인식한 채 섭취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발생한 이상 사례가 결국 브랜드에 불만으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는 제품 외형이나 설명만 보고 정품이라 인식하고, 효과가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브랜드 고객센터에 불만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브랜드는 해당 제품을 직접 유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처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브랜드가 자신의 건강 문제를 무시하거나, 사후 대응을 회피한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는 판매하지도 않은 제품의 문제로 인해 CS 부담이 늘고, 이미지와 신뢰가 동시에 훼손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상 사례의 급증이 단지 섭취량 증가나 기능성 식품 인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제 브랜드는 자사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 경로 통제와 비공식 유통에 대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진짜처럼 보여 더 위험한, 브랜드 이미지 도용
앞서 강조했듯이, 건강기능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효과에 대한 믿음’입니다. 고객은 설명서를 꼼꼼히 읽기보다는 브랜드 평판과 외형, 제품 소개 이미지를 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하고, 복용 이후에는 스스로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비공식 유통 제품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소비자는 “정품이 아니었다”는 사실보다는 “브랜드 제품이 이상했다”는 기억을 더 오래 남깁니다. 포장 디자인, 제품 이미지, 설명 문구가 정품과 유사하다면 소비자는 판매처가 아닌 브랜드를 기준으로 기억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인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소비하는 구조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사용 후 바로 효과나 이상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고, 오직 신뢰와 후기 중심의 판단이 주를 이룹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정품처럼 보이면 정품처럼 믿게 되는’ 맹점이 생기고, 이는 위조 유통이 브랜드 평판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구조를 만듭니다.
이처럼 브랜드 외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도 ‘이미지 도용’이나 ‘포장 유사성’이 있을 경우 소비자는 정품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랜드명, 로고, 성분표시, 심지어 SNS 광고 이미지까지 유사하게 따라 하기 때문에 위조품은 브랜드 품질을 침해할 뿐 아니라, 실제 평판까지도 장기적으로 깎아내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결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판매한 제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분할 기준이 없기 때문에 항의는 계속되고, 브랜드 신뢰도는 점차 소모됩니다. 문제는 여기에 대응할 실무적 기준과 모니터링 체계가 없다면, 오해는 방치되고 평판 손실은 누적된다는 점입니다.

위조품이 항상 ‘최저가’는 아니다.. 사각지대를 줄이려면
앞서 살펴본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위조품이 무조건 저렴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정품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쉽게 의심하지 않게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Amazon에서 유통된 Fungi Perfecti나 Nature’s Bounty 위조 보충제 사례 모두, 포장과 브랜드명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었고, 가격 또한 과도하게 낮지 않아 소비자가 정품이라 믿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정품처럼 보이고, 정가에 가까운’ 제품일수록 브랜드 피해는 더 깊고 치명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단순한 최저가 탐지만으로는 위조 유통을 걸러내는 데 한계가 생깁니다. 브랜드가 아무리 가격 정책을 촘촘히 설계하더라도, 정상 가격에 비슷하게 책정된 위조 제품은 탐지 대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업종은 패키지 디자인, 성분 표시, 복용 정보 등의 ‘이미지 신뢰’가 곧 제품 신뢰로 이어지는 시장입니다. 이때 유사 이미지를 활용한 위조 제품은 최저가 탐지로는 식별이 어려운 사각지대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런 구조적 리스크에 대응하려면 가격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감시하는 정교한 유통 탐지 체계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이를 자동화하는 이미지 유사도 서비스도 일부 브랜드에서 도입되고 있습니다.
리트릭스는 앞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이미지 유사도 진단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기능은 브랜드 제품과 시각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의심 셀러의 이력과 가격 이탈 여부까지 함께 리포트합니다. 즉, 단순 최저가 모니터링을 넘어, ‘정품처럼 보이는 가짜’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건강기능식품처럼 소비자 신뢰에 기반한 업종에서는 가격보다 ‘이미지’가 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위조품 대응의 1차 기준 역시 이미지 유사도 탐지로 설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 CS 비용을 줄이고,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차단 중심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출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신뢰를 지키는 이중 감시 전략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직면한 위조 유통 문제는 단순한 상품 침해를 넘어, 브랜드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포장과 이미지를 정교하게 모방한 위조품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품과 구별하기 어려워, 문제가 생기면 브랜드 책임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단일 대응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단순한 가격 모니터링만으로는 정가와 유사한 가격대에 숨어 있는 위조 유통을 식별하기 어렵고, 외형 위주의 구매 결정이 이루어지는 건강기능식품 특성상 이미지 유사도 탐지가 함께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방어가 가능합니다.
리트릭스는 건강기능식품 업계 특화 구조를 반영해, 최저가 이탈 감지와 AI 기반 이미지 유사도 분석을 함께 제공하는 이중 탐지 체계를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정가 이탈이 발생한 유통 채널 탐지
유사 이미지 기반의 위조품 셀러 식별
문제 발생 전 선제적인 모니터링과 조치 리포트 확보
중요한 건 ‘위조품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가 아니라, 정품만이 시장에 유통되도록 유통 구조를 통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정가 정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가격과 이미지, 두 가지 관점에서 유통 구조를 관리할 수 있을 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고객의 신뢰를 실질적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